영화 <어떻게 해야 했을까?> 후기 (스포)
상영관이 별로 없고 감독이 OTT에는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혀서 내려가기 전에 얼른 봐야겠다고 생각해서 2회차 찍고 옴
정말 ‘어떻게 해야 했을까?‘ 그 자체인 영화였어
1983년에 조현병이 발병해서 약 25년만인 2008년에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 감독의 누나는 3개월 만에 허무하게 호전되어서 가족과의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이 됨
감독의 인터뷰로는 일본 사회는 정신질환이 있는 가족을 집에 감금하는 것이 합법이던 시절이 있었고 80년대까지도 경찰이 동행하면 조현병 환자의 가택구금이 가능했으며 정신병원은 거대한 학대의 현장이었다고 함 거기다 부모는 삿포로의 초엘리트 의학 연구자 집안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딸이 조현병이라는 걸 인정하지 못했던 것 같음.
그런 시절에 딸을 병원에 입원시킬 수 없었던 부모의 마음을 아예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니었지만 누나가 너무 허무하게 나아버리니까 이렇게 될 일이었을까? 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음. 거기다 중간에 이 가족에게 조현병 유전이 있다는 암시가 나오면서 더 심장이 내려앉게 됨.
누님이 복용한 약이 1996년쯤 도입된 약이라고 하는데 감독은 그 때라도 치료를 하는 게 좋았을 거라고 아직도 생각하고 있지만 그 시절로 돌아간다 한들 누나가 그 약을 먹고 반드시 좋아진다는 보장도 없었으니 더더욱 어떻게 해야 했을까..라는 생각이 듬
결국 감독이 촬영과 영화 제작에 동의를 받은 사람은 아버지뿐이었고 누나와 어머니에겐 이게 세상에 공개된다는 걸 한번도 알릴 수 없었다는 상황도 좀 미묘하게 느껴졌음.
나는 상담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 여러모로 느끼는 바가 많아서 2회차 관람했는데 내가 간 상영관에서 그냥 트위터에서 바이럴 타니까 멋모르고 와본 사람도 있는 것 같아서 많은 생각의 격차가 느껴졌었다고 한다..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