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친 최정도 KIA 마무리에 놀랐다···정해영 “다시 만나도 같은 선택, 그 공에는 후회 없다”
정해영(23·KIA)은 지난 16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최정(SSG)을 언급했다. 최정은 이승엽 두산 감독이 보유해온 통산 최다 홈런 기록(467개)에 1개 차로 근접한 채 이날 KIA전을 맞았다. 정해영은 “그 홈런 (우리 팀이) 맞으면 안 되는데”라고 했다. 이미 몇 시간 뒤에 맞이할 운명을 그때는 몰랐다.
정해영은 17일 기자와 인터뷰에서 “다시 승부해도 직구를 던질 것”이라고 했다.
정해영은 “구위가 좋든 안 좋든 내가 자신있는 공을 던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1점 차였고 때로는 피해가는 승부도 해야겠지만 그 다음 타자 에레디아의 타격감도 어제 굉장히 좋았다. 앞에 볼 3개를 던진 게 문제다. 볼카운트가 불리해서 맞았다고 생각한다. 다시 승부해도 직구를 던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최정에게 내준 홈런은 정해영이 개막후 9경기 만에 처음으로 맞은 쓰라린 결과다. 올해는 한 개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던 블론세이브를 처음 했고, 패전 투수도 됐다. 실점도 처음 했다. 그러나 정해영은 마음의 회복력도 달라졌다. 고개 숙이지 않았다. 당연히 했어야 했던 승부이니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고 했다.
정해영은 “어제 경기 끝나고 숙소에서 (정재훈) 투수코치님이 방으로 부르셨다. 어차피 언젠가 나와야 할 것이었고, 그동안 잘 했으니 빨리 잊고 앞으로도 잘 하자고, 신경쓰지 말라고 말씀해주셨다”며 “결과가 그렇게 되어 팀에 많이 미안하다. 앞에 아웃카운트 2개를 다 삼진으로 잡다보니 내가 너무 과감하게 들어갔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 승부에는 후회는 없다. 아쉽기는 한데 최정 선배한테 맞았으니 인정해야 될 것 같다. 와··· 타구가 너무 멀리 갔다”고 말했다.
최정은 이날 경기 뒤 인터뷰에서 정해영과 승부의 순간을 이렇게 돌이켰다.
“(3볼이기에) 나는 볼넷으로 나가고 싶었다. 그런데 (4구째에)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너무 과감하게 들어오는 거다. ‘그래, 팀의 마무리 투수가 이 정도구나. 이 정도는 돼야지’ 생각했다. 그 다음은 무조건 빠른 볼로 그냥 승부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나도 그냥 ‘에이 몰라’ 하고 돌렸는데 맞았다.”
상대 어린 마무리가 중요한 순간 정면승부를 해온 대담함에 역사적인 홈런 타자 최정조차 순간 당황을 했고, 다음 공에도 승부를 할 거라는 직감이 들었고 그래서 순간 스윙을 한게 홈런이 됐다고 했다. 타자는 상대 투수의 승부에 놀랐고, 투수는 다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할 승부를 해 이런 타자한테 맞았으니 인정한다고 했다. 정해영이 최정에게 맞은 467호 홈런은 명승부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