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이범호 감독이 원한 건, 박찬호-최원준-김도영 이 순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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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는 부동의 톱타자다. 지난 시즌 생애 처음 풀타임 3할을 넘겼고, 도루도 30개나 했다. 스타일 자체가 리드오프다.
관건은 4번 최형우 사이 다리를 어떻게 만드냐였다. 이 감독의 구상은 처음부터 최원준-김도영이었다. 이 감독은 김도영이 도루도 잘하고 출루도 능하지만, 펀치력이 강하다는 것에 더 집중했다. 여기에 최원준의 선구안과 출루율이 묶이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날 거라 예상했다.
시범경기부터 김도영을 3번에 배치한 이유다. 하지만 김도영이 한 타순 차이인데 부담을 느꼈다. 3번은 뭔가 해결해야 한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중심 자리. 어린 선수가 생각이 많았다. 그리고 올시즌 바뀐 ABS존에 대한 적응도 문제였고, 타격폼도 수정이 필요했다.
이 감독은 김도영의 가능성을 믿고 빼지 않았다. 타순만 2번으로 조정해줬다. 그리고 4월 들어 김도영이 대폭발했다. 이 감독은 김도영이 타순에 대한 부담을 덜어 잘하는 게 아니라, 원래 할 수 있었던 게 뒤늦게 터진 것 뿐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면서 "김도영이 도루보다 장타에 더 초점을 맞췄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타격코치 시절부터 봐온 김도영에 대한 지도자로서의 확신이다. 자신감을 찾은 김도영도 "이제는 3번에서 치라고 해도 자신있다"며 웃었다.
그렇다면 이 감독은 2번 최원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이 감독은 "내가 처음부터 박찬호-최원준-김도영을 생각한 건 최원준이 공을 상당히 잘보는 선수라고 생각해서다. 안타도 잘 만들고, 출루율이 좋다. 시즌 초반에는 투수의 좌-우 여부 등에 따라 6번, 7번, 9번 등 타순을 왔다갔다 했는데, 우리 팀이 베스트가 되려면 최원준이 2번을 쳐주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출루할 대 해주고, 외야 수비도 잘한다. 최원준에게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