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분간 정전 중단됐는데…교체 거부한 에이스 책임감
이범호 감독과 정재훈 투수코치가 “30분 이상 길어질 수 있는데 바꾸는 게 낫지 않겠냐?”면서 교체 의사를 양현종에게 전했다.
양현종이 교체 권유를 받아들일 리 없었다. “제가 최대한 컨디션 조절하면서 던지겠다”며 투구 의지를 보였고, 38분이 흐른 뒤에도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 후 양현종은 “팀이 연패 중이라 부담도 많이 됐는데 선수들 모두 연패를 깨기 위한 마음이 컸다. 연패가 길어지면 순위 유지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 더 열심히 던졌다”고 말했다.
이날은 정전 중단 변수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더욱 돋보였다. “처음에는 (전기가) 금방 돌아올 거라 생각했다. 시간이 30분 이상 길어질 수 있다고 해서 감독님, 코치님이 ‘바꾸는 게 낫지 않겠냐’고 얘기하셨다. 그래도 내가 선발로 던진 경기라 그렇게 바꾸기가 그랬다. 어제(2일) 중간투수들이 고생하기도 했고, 내가 최대한 컨디션 조절하면서 던지겠다고 말씀드렸다. 크게 무리가 안 갔다”는 것이 양현종의 말이다.
38분간 중단된 사이 어깨와 몸이 식지 않게 계속 걸어다니며 움직였다. 그는 “일부러 라커룸에 안 들어갔다. 안에 들어가면 에어컨 찬바람이 있고, 땀이 식으면 다시 나왔을 때 더 더울 것 같았다. 최대한 밖에 나와서 걸으려고 했다”며 “초반 실점을 했지만 우리가 1점씩 따라붙었다. 아무래도 5회 (김)도영이 홈런으로 역전하면서 팀 분위기가 많이 올라와다. 이기는 상황 되면서 나도 점수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던졌다”고 했다.
양현종은 “내가 나가는 경기에서 우리 팀이 거의 진 적이 없다. 운이 많이 따랐다. 내가 나가는 날 야수들이 더 집중하는 것이 느껴진다. 꼭 내가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나갈 때마다 팀이 이긴다면 좋다. 좋은 승률을 이어나가고 싶다”며 “이번 주 들어 연패를 하고, 점수를 많이 준 경기로 충격도 받았는데 금방 이겨낼 거라고 생각한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자신했다. 최근 8경기 2승6패에도 불구하고 KIA는 2위 LG에 5.5경기차 1위로 여전히 독주 태세를 풀지 않고 있다. 그 중심에 양현종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