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식의 야구팬의 탄생] 야구팀은 어떻게 사람을 위로하나 - 타이거즈는 하나의 '각오'다
마음껏 통곡하라... 5.18 2년 후 타이거즈 경기장에서 울러퍼진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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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용서할 수 없다거나 하는 생각 이전에, 이해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어디 물어볼 수도 없고, 하소연조차 할 수 없었던 그 무렵 광주 사람들에게는 우선 마음껏 통곡하는 시간이 필요했고, 울고 나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필요했으며, 그렇게 일어선 다음 어디로든 걸어가야 할 방향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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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라는 이름에 얽힌 자부심이란, 한때 '막강'이나 '최강'이라는 구호에 조금의 과장도 섞이지 않은 유일한 팀이었다는 뿌듯한 사실에서만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자기보다 훨씬 크고 강한 무언가 앞에서 짓눌리고, 빼앗기고, 설명할 수 없는 상처를 견뎌야 했던 사람들이 그 팀에 의지해 끝내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다는 기억에 더 단단히 뿌리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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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라는 야구팀은 울고 있던 한 도시의 사람들을 일으켜 세우고 '다시 한번 살아보자'고 등 두드린 친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