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석과 마운드의 새바람, 이 선수를 주목하라 [경기장의 안과 밖]
NC는 김주원과 김휘집이라는 젊은 강타자 내야수를 보유한 팀이다. 김주원은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국가대표로 뛰었고, 김휘집은 지난해 커리어하이인 17홈런을 쳤다. 올해는 19세 루키 신재인이 등장했다. 시범경기에서 전 경기 출장해 OPS 0.912로 활약한 뒤 개막전 로스터에 합류했다. 3월31일 사직 롯데전에서 7회 대타로 들어와 프로 데뷔를 했다. 결과는 헛스윙 삼진. 하지만 역시 교체로 출전한 다음 날에는 동점 투런 홈런을 쳐냈다. NC 구단 사상 최연소 홈런(18세 9개월 4일)이었다. 이틀 뒤 광주 KIA전에서 선발 1루수로 출장해 2호 아치를 그렸다. 신인답지 않게 아름다운 스윙을 한다. NC 내야는 2루수 박민우, 3루수 김휘집, 유격수 김주원이라는 확실한 주전이 있다. 이호준 감독은 “장기적으로 유격수로 키울 것”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20홈런 유격수’로 성장하리라는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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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준혁은 2022년 입단해 다음 해 현역으로 입대했다. 지난해 복귀해서 1군에 데뷔했지만 평균자책점 7.30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올해 첫 여섯 번 구원 등판에서 안타를 2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변신의 이유는 스위퍼. 슬라이더의 변종으로 메이저리그에서 ‘2020년대의 변화구’로 통한다. NC 전력분석팀에서 일한 송민구 대구 MBC 해설위원은 최근 K-스터프라는 지표를 고안했다. 투구의 물리적 특징을 15개 지표로 세분한 뒤 머신러닝 기법으로 공의 ‘구위’를 나타낸다. 올해 이준혁의 스위퍼는 K-스터프 값이 108.2다. 리그 상위 20%권에 해당하는 우수한 구위라는 의미다. 국내 투수 중 1위다. 스위퍼의 대명사인 KIA 제임스 네일(116.4)보다는 떨어지지만 LG 요니 치리노스(106.8)보다 낫다.
KBO리그에서 스위퍼는 사실상 외국인 투수들의 전유물이었다. 지난해 스위퍼를 30구 이상 던진 국내 투수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더 많은 투수가 더 자주 스위퍼를 던지고 있다. 한화 마무리 김서현과 KIA 2년 차 우완 김태형을 비롯해 키움 김성진과 하영민, 삼성 양창섭, KT 오원석, NC 임정호 등이 스위퍼를 구사한다.
이준혁은 SBS 유튜브 프로그램 〈야구에 산다〉와의 인터뷰에서 스위퍼 습득 과정을 정확한 투구 이론으로 설명해 감탄을 자아냈다. 한국 야구의 국제경쟁력 약화는 스포츠과학에 기반한 세계 야구의 발전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패스트볼 구속이 처졌고, 다음에는 변화구의 질에서 차이가 벌어졌다. 그런 점에서 이준혁을 비롯해 젊은 투수들이 던지는 스위퍼는 한국 야구의 추격 가능성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