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로 데려왔는데 '1선발급' 대박이라니…방출생도 고쳐 쓴다, KT는 '투수 개조' 마법사인가
불펜 필승조를 주고 받은 미완의 대기가 이렇게 빨리 터질 줄 몰랐다. 프로야구 KT 위즈가 트레이드로 데려온 좌완 투수 오원석(24)이 개인 한 경기 최다 10탈삼진으로 위력을 떨치며 폭풍 성장세를 이어갔다.
결과는 아쉽게 됐지만 오원석은 개인 한 경기 최다 10탈삼진으로 강력한 투구를 펼쳤다. 총 투구수 95개로 최고 시속 146km, 평균 143km 직구(52개) 중심으로 체인지업(26개), 슬라이더(9개), 커브(8개)를 던졌다. 직구를 결정구로 잡은 삼진만 6개로 제구가 날카로웠다. 여기에 개수는 가장 적었지만 커브로 헛스윙을 끌어낸 삼진도 3개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데 효과적이었다.
오원석의 활약이 너무 좋다. 12경기(67⅔이닝) 7승3패 평균자책점 2.79 탈삼진 60개. 다승 공동 4위, 평균자책점 9위에 올라있다. 국내 투수 중에선 삼성 원태인(2.55), LG 송승기(2.56), 임찬규(2.63)에 이어 평균자책점 4위로 토종 1선발급 성적이다.
‘투수 조련사’ 이강철 KT 감독을 만나 오원석은 마침내 유망주 껍질을 깨고 나왔다. 팔을 높이 들었던 와인드업 동작을 간결하게 바꿔 상체 힘을 뺐고, 제구가 눈에 띄게 안정됐다. 체인지업 구사 비율을 높여 우타자 상대로도 경쟁력 있는 투구를 한다. 12경기 중 1경기만 빼고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할 만큼 무너지지 않고 버티는 힘도 생겼다. 스텝업을 한 번에 두 단계를 한 느낌이다.
오원석이 트레이드 성공작으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KT는 방출 투수도 새로 고쳐 쓰고 있다. 2020년 KIA에 입단했으나 1군 3경기를 끝으로 2022년 시즌 후 방출된 우완 최용준(24)이 그 주인공이다. 방출 이후 독립리그 파주 챌린저스를 거쳐 지난해 육성선수로 KT에 입단했고, 지난 3일 대전 한화전에서 1군 콜업됐다. 6회 구원 등판해 1⅔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으로 막았다. 스코어가 크게 뒤진 상황이긴 했지만 최고 시속 146km 직구(9개)에 체인지업(8개), 슬라이더(2개)를 던지며 안정감을 보였다.
이강철 감독은 최용준에 대해 “빅또리 투어(1군 동행) 때도 봤는데 직구 구속이 많이 올라왔고, 체인지업이 좋다. 스트라이크를 잘 던지는 피처라서 생각보다 훨씬 좋게 봤다”며 “주무기(체인지업)가 있으니까 1군에서 충분히 쓸 수 있다. 퓨처스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100개 넘게 던지기도 했다. 상황이 되면 대체 선발로도 한 번 써볼까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른 팀에서 정체됐거나 정리된 투수들을 귀신 같이 살려 쓰는 이강철 감독이라 최용준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