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지도 않네" 폭투도 전략? 세이브왕에게 직접 물었다…"저만의 특별한 루틴이 있다" [인터뷰]
전날 경기 후 선배 우규민의 축하를 받던 박영현은 갑자기 선배의 어깨를 깨물어 그를 놀라게 했다. 둘만의 세리머니 같은 걸까. 박영현은 "그런 건 아니다"라며 민망해했다. "경기전에 우규민 선배님을 안마해드리면 이상하게 그날 결과가 좋았다. 내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루틴 같은 거다. 어젠 좀 고전했으니까, 선배님이 '왜 안하고 갔냐' 하시길래 아쉬워서 깨무는 척을 한 건데, 깜짝 놀라시더라."
오스틴 타석의 폭투는 뭘까. 박영현 역시 "너무 완벽하게 보더라인에 던지려다 나온 폭투일 뿐이다. 지금 최고의 타자니까, 볼넷을 줘도 된다는 마음으로 유인구를 던졌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웃었다. 박영현에 앞서 나선 스기모토가 추격의 투런포를 허용, 1점차 힘겨운 상황에서 등판해야했다. 이어 "폭투 후 벤치에서 고의4구 사인이 나왔다. 욕심은 있었지만 당연한 선택이다. 또 다음 타자가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아서 할만하다 싶었다. 정면승부를 가져간게 잘 통했다"고 돌아봤다.
박영현에 앞서 나선 스기모토가 추격의 투런포를 허용, 1점차 힘겨운 상황에서 등판해야했다.박영현은 "왜 거기서 홈런 맞냐, 너 때문에 힘들었다는 얘길 해줬다"며 웃은 뒤 "좋은 코스로 잘 던졌다. 최고의 승부를 했다고 생각한다. (오)지환 선배님이 너무 잘 치셨다. 넘어갈줄은 몰랐을 정도니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돌아봤다. 박영현은 "쉽진 않지만, 매년 해온 역할이라서 최대한 잘 버텨보고 있다. 그러다보니 어제처럼 좋은 경기도 나왔다"면서 "내가 필승조일 때 (김)재윤이 형 믿고 편하게 던졌던 것처럼, 내 앞의 투수들도 날 믿고 편하게 던져주길 바란다. 그러다보면 잘 풀리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박영현은 "굉장히 만족스런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이 만족감을 시즌 끝까지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함께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오원석의 부진에 대해선 "운이 안 좋았다고 생각하고, 그만큼 앞으로 더 잘할 거라고 기대한다. 야구는 외로운 스포츠고, 그중에서도 투수는 더하다. 결국 본인이 이겨내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