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부러진 방망이 달라고 했던 아이였죠" 허경민이 어린이팬 지나치지 못하는 이유... "받은 사랑 돌려드리는 게 당연하다" [인터뷰]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허경민은 "타자들이 앞에서 찬스를 만들어준 덕분에 나도 좋은 기운을 이어받아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타격 코치님들과 많은 부분을 대화하면서 컨디션 저하도 극복할 수 있었다. 지금 이 분위기를 이어 나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게 관리할 부분"고 소감을 밝혔다.
허경민은 "내가 경기에 나가는 이유이기도 하고, 내가 야구를 더 오래 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수비라고 생각한다. 캠프 때부터 항상 가장 먼저 생각하는 부분이 수비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격은 내가 아니더라도 팀에 잘 칠 수 있는 타자들이 정말 많다. 하지만 수비는 내가 경기에 나가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가장 먼저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7월 8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 허경민의 안타에 한 어린이 팬이 기뻐하는 모습이 중계에 잡혀 지인들을 통해 허경민의 귀에도 들어갔다. 마침 그 어린이 팬의 생일날 나온 안타여서 의미를 더했다. 이에 허경민은 21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 방문할 어린이 팬을 직접 만나 특별한 선물을 줄 예정이다. 이처럼 허경민은 두산 시절부터 어린이 팬들을 잘 챙기는 선수로 잘 알려졌다. 그 이유를 묻자 그는 "나도 어렸을 때 야구를 보고 프로 선수들을 응원하며 자랐다. 그때부터 받은 사랑을 지켜나가고 돌려드리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어린 시절 솔직히 선수들에게 부러진 방망이나 야구공이나 장갑도 달라고 해봤다. 그럴 때 잘 받아주는 선수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선수도 있었다. 그런데 그런 기억이 10년, 20년이 지나도 계속 남아 있더라"고 떠올렸다.
허경민은 "나는 그걸 팬서비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받은 사랑을 당연히 돌려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하는 일이다. 그런데 자꾸 좋은 이야기를 해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라고 말을 아끼면서 "이건 내가 야구를 하는 동안은 물론이고, 야구를 그만둔 뒤에도 지켜나가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특별히 내가 뭔가를 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당연히 해야 하는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보단 선수들과 소소하게 쌓은 추억이 또 야구장을 놀러 올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했다. 허경민은 "어린 친구들에게 나와의 기억이 몇 년이나 남을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아까 말했듯이 내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물건을 받고 기분 좋은 기억이 생긴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감사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