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출신 레전드 사령탑의 조언도 변화를 앞당겼다. 제춘모 코치는 "2군에서 선발 준비를 하면서 던지는 모습을 계속 지켜봤다. 감독님께서 '세트 포지션으로 던지는 건 어떻냐?'고 하셨고 나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제춘모 코치는 "직구 RPM이 1900대에서 2400대까지 올라왔다. 플레이트를 밟는 위치를 바꾸면서 투구폼도 조금 수정했다. 와인드업 대신 세트 포지션으로 바꾸면서 딜리버리가 짧고 간결해졌다. 그러다 보니 릴리스 타이밍이 좋아졌다. 자신의 힘을 제대로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잡아줬다"고 설명했다.
제춘모 코치는 "데이터 팀에서 매달 주는 자료를 보면서 플레이트 위치를 바꾸고, 포크볼 그립도 바꾸는 등 여러 가지를 시도했다. 변화가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계속 확인했다. 우리 팀은 선수가 서너 번 던지는 것만 보고 바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힘줘 말했다.
제춘모 코치는 "스기모토는 원래 팔 스로잉 자체가 회전수가 나와야 하는 유형인데 그동안 나오지 않았다. 공을 던질 때 자꾸 팔이 비껴가고 릴리스 포인트도 밑으로 들어왔다. 공이 제대로 된 포인트에서 나와야 했다. 스기모토도 직접 던져보고 변화를 인정하기 시작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웃었다.
뒤이어 만난 스기모토도 변화에 간절했다고 말한다. 그는 "퓨처스리그에 내려갔을 때 '어떻게 해야 타자들이 내 공을 싫어하게 만들 수 있을까'를 많이 생각했다. 처음에는 타자들이 내 공에 너무 쉽게 반응하고 들어오는 느낌이 있었다. 퓨처스리그에서 투구판을 밟는 위치를 바꾸는 등의 시도를 했다. 어떻게 해야 내 공을 더 잘 살릴 수 있을지 공부하고 고민하며 던졌던 것이 좋아진 비결 같다"라고 말했다.
잦은 등판에도 그는 "아직 피곤하다는 느낌은 크게 없다. 오히려 고등학교 때 정말 많이 던져서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 독립 리그에서도 연투를 많이 해서, 연투했을 때 어떻게 몸을 관리해야 하는지 스스로 잘 알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남은 두 달 동안 내게 주어진 임무는 8회를 막는 것이다. 내 뒤에는 (박)영현이가 있다. 내가 무실점으로 막아 좋은 흐름을 영현이에게 전달하고 싶다. 현재 우리 팀은 투수와 야수 모두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이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우승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최선을 다해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헌신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