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기모토는 "2군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내가 어떻게 던져야 타자들이 싫어할까'에 대해 처음으로 진지하게 연구한 시기"라고 돌아봤다.
호주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동료들의 눈치를 살피는 모습이 역력했다. 숙소에서도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이젠 스스럼없이 욕설로 장난과 칭찬을 주고받고, 원정길에는 함께 지역 맛집을 순례한다. 스기모토는 "창원에서 먹은 장어가 가장 맛있었다"면서 "다들 날 너무 잘 챙겨줘서 고맙다"는 진심을 전했다.
KT 불펜에는 연신 "스키~", "스기짱"이라고 부르는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KT 관계자들은 "선수는 나무와 다르다. 나 혼자 물 열심히 준다고 크지 않는다. 감독 코치 선수단 전체가 힘을 모아야 성과가 나온다"고 입을 모았다.
KT와 한화의 주말시리즈는 원피스 콜라보로 이뤄졌다. 하지만 스기모토는 일본 만화를 잘 모른다. '원피스'도 제대로 챙겨보진 않았다고. 올스타전에서 '주술회전' 코스프레를 선보이기도 했던 전용주는 "일본 사람 아닌 것 같다"며 투덜댈 정도.
대신 K팝을 좋아한다. 여전히 르세라핌 일편단심이다. 스기모토는 "언제 한번 야구장에서 만나게 될 날을 고대하고 있다"며 수줍게 얼굴을 붉혔다.
홀드 17개로 LG 트윈스 김진성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다. 올시즌 51경기에 등판, 47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4.78을 기록중이다. 스기모토는 "아직 내 평균자책점은 너무 높다. 시즌초에는 진짜 기록을 찾아보기 민망했다. 지금도 경기가 끝난 뒤 기록보다는 컨디션 관리에 집중하는 편"이라며 쑥스러워했다.
"요즘은 일본어로 응원해주시는 팬들도 많다. 그런 한마디 한마디가 귀에 들어오면 정말 큰 힘이 된다. 전보다 확실히 자신감이 붙었다. 내 역할은 8회를 막고 박영현에게 리드를 넘겨주는 거다. KT는 한국시리즈 우승에 어울리는 팀이다."



